우주여행자들의 신체 변화와 ‘우주 적응증후군’ – 인간의 몸은 우주에서 어떻게 변할까?

우주여행자들의 신체 변화와 ‘우주 적응증후군’ – 인간의 몸은 우주에서 어떻게 변할까?

우주여행자들의 신체 변화와 ‘우주 적응증후군’ – 인간의 몸은 우주에서 어떻게 변할까?

 

 

최근 수많은 민간 우주여행 기업의 등장과 함께, ‘일반인도 우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로 떠난 사람들은 과연 지구에서와 똑같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우주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우주인들에게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와, 일명 ‘우주 적응증후군(Space Adaptation Syndrome, SAS)’이라는 증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그 적응 과정,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주, 중력 없는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걷고 뛰는 것도 모두 지구의 중력 덕분입니다. 그런데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선에 도착하면, 지구에서 경험하던 중력이 거의 사라져 ‘무중력’ 상태가 됩니다. 이 무중력 환경이 인체에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심각할 수 있습니다.

1. 근육과 뼈의 약화

지구에서는 항상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지만, 우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 결과, 근육은 점차 힘을 잃고, 특히 다리와 등, 허리 근육이 빠르게 약해집니다. 또 뼈 역시 점점 약해지는데, 6개월 정도 우주정거장에 체류하면 고관절뼈(허벅지뼈) 밀도가 최대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우주에서 지내는 동안은 물론, 지구로 복귀했을 때 큰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심혈관계의 변화

중력이 없으니 심장도 혈액을 아래로 보내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심장은 평소보다 더 작게, 약하게 뛰게 되고, 혈관 역시 점점 퇴화합니다. 그 결과,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복귀하면 갑자기 중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저혈압 증상, 어지럼증, 심지어 실신을 겪는 경우도 흔합니다.

3. 체액 분포 변화

지구에서는 체액이 다리 쪽으로 몰리지만, 우주에선 몸 전체에 골고루 퍼집니다. 그래서 얼굴이 붓고, 코가 막힌 느낌, 두통,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주비행사들은 ‘달덩이 얼굴(moon face)’이라 불릴 정도로 얼굴이 둥글게 변한다고 합니다.

4. 면역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무중력 환경은 인체의 면역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어 감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또,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귀 안쪽)와 눈, 근육, 관절 등 여러 감각기관이 혼란을 겪게 되어 멀미, 구토, 방향감각 상실 등이 생깁니다.

우주 적응증후군(SAS)이란?

이처럼 우주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신체적 부적응 증상을 통칭해서 **‘우주 적응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NASA에 따르면, 우주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크고 작은 우주 적응증후군을 경험합니다. 주요 증상은 멀미, 구토, 두통, 식욕 저하, 피로, 수면 장애 등입니다.

우주적응증후군은 대개 2~3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개개인마다 그 정도와 회복 속도는 다릅니다. 심한 경우 미션 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해서, 우주비행사의 신체 상태를 주의 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체 변화에 대한 대비와 대응법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우주비행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 변화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표적으로 매일 2시간 이상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며, 특정 약물이나 식단 조절을 통해 뼈와 근육, 면역력 약화를 방지합니다. 심혈관계 기능 강화를 위한 인터벌 트레이닝도 시행됩니다. 또, 미리 특수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되다

이제는 우주비행사가 아닌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민간 우주관광에 참여한 사람들이 우주적응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주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은 신체 변화와 적응증후군에 대해 반드시 알고, 충분한 사전 훈련과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주는 여전히 인류에게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우주여행이 점점 대중화될수록, 인체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철저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오늘도 우주정거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우주비행사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적응’이라는 또 다른 여정에 박수를 보냅니다.